베트남 종교

베트남의 종교

Samto 2020. 12. 23. 15:40

베트남에는 불교, 가톨릭 그리고 까오다이교가 큰 3대 종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교는 다른 동남아시아와 마찬가지로 오래 전부터 베트남인들의 생활과 문화에 뿌리내린 종교입니다.

그러기에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명절에 사찰을 많이 찾아가며, 탑돌이나 탑에 기도하는 문화가 자리잡혀져 있습니다.

이를 두고 불교 신자가 많은 것으로 잘못 알고 있지만, 사실상 불교 신자는 통계가 잡혀져 있지 않습니다. 혹자는 인구의 80%가 불교 신자라고 하지만, 실제로 베트남에서 절에도 가고, 탑에 가서 기도도 하지만, 스스로 불교 신자라고 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베트남 사람들에게 종교를 물어보면 가톨릭과 까오다이 신자들 이외에는 대부분 무종교라고 합니다. 자신의 종교를 불교라고 하는 사람들은 실상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단지 생활과 문화에 불교가 내재되어있을 뿐이지요.  그러한 실상이다 보니 불교 인구의 통계는 일정하지 않고, 40%라고 하기도 하고, 그 두배로 잡아서 80%라고 하기도 하지만, 일단  현재 총인구가 대략 9천만명이라고 할 때, 가톨릭 신자수가  700만명, 까오다이가 200만영되므로 두 종교를 합치면 인구의 10%가 됩니다.  나머지를 모두 불교 신자라고 할 수는 없고, 오랜 사회주의 영향으로 무종교가 인구의 많은 수를 차지 한다고 하면 통계상으로 볼 때 베트남의 불교 신자수가 80%는 절대 될 수가 없고, 대략 40% 정도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근래에 한국의 개신교에서 베트남에서  선교한다고 들어와서 어학원이나 기타 사업체로 위장해서 전도하다가 적발되어 추방되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그러고는 한국에서 베트남은 종교의 자유가 없다고 떠들어대지요. 그러나 종교의 자유와 선교의 자유는 다른 무제입니다. 베트남에서 선교의 자유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베트남내에서 베트남인들끼리 얼마든지 선교하고, 주변 사람들을 성당이나 절로 데리고 갈 수 있고, 고아원이나 사회 복지 시설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 단지 외국인 선교사가 들어와서 선교의 목적으로 교회를 짓거나, 한국 처럼 "여수 천당, 불신 지옥"  이런 가두 선교를 못할 뿐이지요. 그러다보니 베트남에서는 개신교 선교가 쉽지 않아서 가끔 사람들 모아서 집회를 한다거나 책을 파는 행위를 하다가 적발이 되어 추방당하는 건데, 추방당한 이들이 한국에 돌아가서 선교의 자유가 아닌 종교의 자유가 없다고 헛소문을 퍼뜨리지요.

 

하노이 성요셉 대성당(왼쪽)과 호찌민 노트르담 대성당(오른쪽)

 

하노이 관광하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천주교 하노이 대교구 주교좌 성당인 환끼엄의 성요셉 성당은 하노이의 관광 명소 중의 하나입니다. 일요일이면 오전과 오후에 거의 시간마다 미사가 있고, 성당 옆문으로 들어가면 성물 판매소가 있어서 누구나 들어가서 성물을 살 수 있습니다.

가톨릭은 베트남에서 불교 다음으로 큰 종교입니다. 한국처럼 약 200년간의 오랜 박해를 받아서 순교자도 많고, 그래서 베트남 가톨릭 신자들의 신앙심은 한국  가톨릭 신자들 못지않게 깊습니다. 프랑스 통치 하에서 잠시 종교의 자유를 누리다가 북베트남은 독립이후 사회주의 정권으로 종교의 자유를 억압당했고, 남베트남은 1975년 4월 30일 북베트남에 의해 통일될 때까지 종교의 자유가 있었으며, 부패로 몰락한 남베트남의 정치인들의 상당수가 가톨릭 신자들이라는 아픈 상처를 안고 있습니다. 독립이후 많은 북베트남의 가톨릭 신자들이 사회주의 정권의 탄압으로 남쪽으로 이주를 하여 호찌민 근교의 동나이성에 집단 이주를 하기도 하여, 지금도 동나이성은 가톨릭 지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나이성과 붙어있는 바리아 붕따우성은 박해시대때 가톨릭 신자들을 가둔 감옥이 있고, 지리적으로 동나이 옆이다보니 또한 가톨릭 신자 수가 많이 있습니다. 브라질 리오데 자네이루의 거대한 예수상처럼 붕따우에도 큰 예수상이 있어서 관광 명소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하노이의 성요셉 대성당, 호찌민의 성미카엘 대성당, 다낭의 핑크 성당 등 각 교구의 주교좌 성당들은 관광 명소입니다. 북부에서 가톨릭 집단 거주지는 남딘성이며, 아름다운 성당이 많기로 유명합니다.

베트남에서는 개신교가 선교를 못하다보니 그리스도교(기독교)라고 하면 대부분 가톨릭으로 이해를 합니다. 베트남어로 성당, 교회를 Nhà thờ (냐터)라고 하며, 일반적으로 nha tho라고 하면 가톨릭 성당을 의미합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모든 성당들이 장식과 전등으로 성당을 아름답게 꾸미고, 그래서 각 교구의 주교좌 성당은 일반 베트남 사람들의 크리스마스 명소로 신자가 아니어도 많이들 모여들어 사진을 찍고, 주변에는 장난감, 음식 등의 장사꾼들도 모여들어 성당에서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냅니다.

베트남 가톨릭은 아직 보수적이어서 가톨릭 신자들간 결혼을 주로 합니다. 아들이나 딸의 연인이 가톨릭 신자가 아니면 결혼을 허락해주지 않는 집안이 많으며, 이로 인해 결혼하기 위해 세례를 받는 경우들도  많이 있습니다. 베트남의 가톨릭 신자 여성과 결혼하기 위해 세례를 받는 한국 남자들도 있습니다.

바티칸에서도 전통적으로 베트남에 추기경을 1명 임명하였습니다.  통일 전과 1990년대 개방 전까지는 호찌민 대교구장을 추기경으로 임명하였으며, 이후 호찌민 대교구장 추기경이 은퇴하면서 2000년대 들어 하노이 대교구장을 추기경으로 임영하기도 하였지만, 하노이 추기경도 지금은 은퇴를 하여 현재는 현역 추기경은 없고, 은퇴 추기경만 2명 있습니다. 아마 호찌민에서 한 명 나오지 않을까 보여집니다.

 

베트남의 주교 선출은 세계의 다른 교구들과 마찬가지로 3명의 후보자를 추천하여, 정부의 승인을 받은 후에 최종적으로 바티칸의 교종이 임명합니다. 일반적인 주교 임명과 차이점은 중간에 정부의 승인을 받는 절차가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도 정부의 승인을 받아 애국 천주교회에서 주교를 임명하지만, 베트남은 정부의 승인은 받지만, 최종적인 임명권은 바티칸의 교종이 가지고 있어서 절차상 합법걱인 주교 임명이 이루어지고 있는 차이가 있습니다.

 

까오다이교는 주로 남부 지역에 퍼져있으며, 호찌민 서북쪽의 떠이닌이 본산입니다. 한국으로 치면 천도교와 비슷하게 보면 되는 1920년대에 창시된 베트남 자생의 종교로서 불교, 유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등을 혼합한 민족 종교입니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는 독립 운동에도 참가하였고, 독립 후에는 본산이 남부 베트남인 관계로 공산주의에 반대하여 통일 후에 탄압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이유와 베트남 남북간의 지역성 등으로 교세를 북쪽으로 뻗치지는 못하였지만, 남부 지역에서는 불교, 가톨릭과 함께 자리매김하는 3대 종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베트남 불교는 다른 동남아시아와는 달리 중국의 영향으로 한국과 같은 대승 불교입니다. 고대로부터 오랜 시간동안 이어져 온 종교이기에 베트남 전역에 사찰이 많이 있습니다. 사찰마다 탑이 있으며, 베트남인들은 각 절을 다니면서 탑돌이를 하거나, 탑에 절하고 기도하는 풍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탑돌이를 하기 위하여 회사를 결근(주로 연차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입니다.  역사가 말해주듯이 각 성마다 유명한 절이 있으며, 하남서의 땀쭉사의 경우는 거대한 불상으로 유명합니다.

 

베트남의 종교에 대해 아직도 많은 사람들과 인터넷 자료에서 보면 사회주의 국가로 종교를 탄압하는 것으로 잘못 전해지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베트남은 헌법적으로나, 실제적으로 종교의 탄압은 없으며, 종교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단 포교의 자유는 없으므로 일부 한국 개신교의 무분별한 포교활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