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과 월남
1975년 4월 30일, 북월남군의 탱크가 남월남의 대통령궁에 들어감으로써, 공식적으로 월남전은 종전하고, 남월남 정부는 무너지면서 북월남에 의해 흡수 통일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북월남군에 의한 남월남 정부의 붕괴입니다.
왜냐하면, 한국에서는 지금까지 국민들을 호도한 것이 월남의 멸망입니다.
위에서 말했지만, 북월남에 의한 남월남 정부의 전복입니다. 즉, 월남이 멸망한 것이 아니라 남월남정부가 무너진 것입니다. 월남은 1975년 4월 30일까지만 존재했던 나라가 아니라, 그 후로도 계속 현재까지 동남아시아의 인도차이나에 원래의 그 땅에 그대로 존재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지금은 우리 나라에서 베트남의 일본식 발음인 베토나무를 음차해서 베트남으로 부르고 있지만,
Việt Nam은 한자말입니다. 한자로는 越南입니다. 우리 발음으로는 월남이지요.
현재 베트남의 정식 국호는 베트남어로 Cộng hòa Xã hội chủ nghĩa Việt Nam, 우리말 순서로 하면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 이를 한자 발음으로 하게 되면 월남 사회주의 공화국입니다. 즉, 현재의 국호도 베트남이고, 월남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월남이란 국호가 단순히 1975년 이전의 남월남에만 해당하는 국호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월남은 남북 베트남 전체의 국호입니다.
1975년 이전의 북월남의 국호와 남월남의 국호를 보면,
북월남은 Việt Nam Dân Chủ Cộng Hòa, 베트남 민주공화국, 한자어로는 월남민주공화국 입니다. 월남이지요? 우리가 북한을 북한이라고 하듯이, 북월남도 북쪽에 있으니 북월남이라고 하는 것이 맞겠지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월맹은 국가 명칭이 아닙니다. 월남 민주공화국의 모태가 된 프랑스 식민지시절 항불 운동의 중심 단체였던 베트남 독립동맹회가 우리가 말하는 월맹입니다. 즉, 많은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듯이, 북베트남은 월맹이라고 하고, 남베트남은 월남이라고 알고 있다면 잘못 알고 있는 것입니다. 월맹은 베트남 독립 단체의 명칭이고, 북베트남도 독립 당시 베트남, 즉 월남이라는 국호를 사용하였습니다.
남월남은 Việt Nam Cộng Hòa은 북월남이 민주라는 단어를 사용해서인지 민주를 빼버리고 그냥 베트남 공화국, 즉 월남 공화국이라고 했습니다.
남과 북이 모두 베트남, 즉 월남을 국호로 사용하였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흔히 말하는 월남은 통일 전에는 북월남, 남월남으로 불러야 정확한 것이고, 통일 후에는 한 나라이므로 그냥 월남이라고 불러야 맞습니다.
그러니, 월남의 멸망이라는 말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구태어 멸망이라는 표현을 억지로 쓰겠자면, 남월남 정부의 멸망이라고 해야 맞지요. 왜냐하면 남월남도 전쟁이후에 앞에 남자를 떼버리고 월남으로 존재하고 있으니까요.
1975년 당시 박정희 독재정치 시대에 북한과의 대립을 강조하기 위하여 월남의 멸망 혹은 월남의 붕괴를 말하여 왔지만,
사실 월남은 지금도 존속하고 있습니다. 사실 통일전에 우리나라에서도 베트남이라고 안하고 월남이라고 했었지요.
지금도 사실 일본식 발음인 베트남보다는 월남이 더 정겨울 수 있습니다.
Việt Nam은 북부에서는 비엣 남 (사실 e가 5성이기에 소리가 소리가 뚝떨어지면서 짧습니다.. 그래서 거의 베처럼 들리기는 합니다)이라고 하고, 남쪽에서는 위엣 남 (역시 낮고, 짧은 e때문에 웨남처럼 들립니다)이라고 합니다.
일본어로는 비엣남을 발음을 못하기에 베토나무로 발음을 하는 것을 한국에서 그대로 받아들여서 베트남으로 발음하게 되어, 엄밀히 말하면, 우리는 월남, 혹은 비엣남으로 부르는게 맞습니다.
일반적으로 베트남으로 통용되고 있기에, 외래어 표기법으로도 베트남으로 되어있기에 그대로 따르고는 있지만,
이에 대한 교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조금 어색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월남으로 부른다면 더 정겨운 느낌이 들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