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코로나 방역과 한국 기업
한국 언론에서 베트남의 코로나 방역과 관련하여 크게 2가지 지라시 뉴스가 있었습니다.
첫 째는 삼성 전자, LG 디스플레이, SK 등의 한국 기업들이 백신 비용을 요구받아서 강제로 수억원씩 백신 비용을 냈다는 것입니다.
둘 째는 호찌민에서 삼성전자의 전자부문 공장이 폐쇄 명령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첫 번째 뉴스가 왜 지라시인지, 팩트가 아닌지 살펴보겠습니다.
베트남에서 4월 27일부터 4차 코로나 확산이 하노이 국립 중앙 열대병 병원에서 시작되어 인근 성인 박닝과 박장으로 확산되었습니다. 국립 중앙 열대병 병원은 박닝과 경계를 하고 있는 하노이 외곽 지역에 위치해 있어서, 박닝과 가까운 관계로 박닝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던 병원이다보니 쉽게 박닝으로 번졌습니다.
그러다가 박닝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박장의 꽝쩌우공단으로 번지면서 박장까지 확산되면서 2개월이상 강한 통제를 하면서 7월 들어서면서 여전히 확진자들은 나오지만, 한자리수로 나오면서 진정세를 띄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베트남은 전국적인 코로나 확산은 두 번째입니다. 2020년 처음 코로나 발생시 한 번 전국적인 확산이 있었고, 이후는 지역 산발적으로 발생하였으며, 4차 확산이 다시 전국적으로 퍼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역적으로 근 1년 가까이 마스크도 하지 않고 다녀도 될 정도로 코로나가 없는 코로나 청정지역이 많았습니다. 필자도 언제 마스크를 하면서 코로나를 조심하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일상생활을 하였습니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베트남 정부는 백신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백신 예산이 부족한 상황에 이르다보니, 그렇다고 보도에 따르면 추경을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고 합니다. 개인과 공무원은 부자지만, 국가는 가난한 전형적인 사회주의 국가니까요.
베트남 정부는 금번 4차 확산으로 백신을 시급히 들여와서 전국민에게 백신 접종을 하겠다는 결정을 하였지만, 문제는 재원입니다. 그렇다고 백신 부자국가에서 무상 지원을 해주지는 않고 (일본과 중국이 무상 지원을 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고, 중국의 시노팩과 일본에서 AZ 등의 백신이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정부의 자금은 부족하고 해서 베트남 정부에서 어쩔 수 없이 기업에 백신 기금 지원을 요청하였던 것입니다. 물론 그에 대한 보상은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있으리라고 봅니다. 백신 접종 우선 순위, 세금 감면, 편의 제공 등의 보상책은 있으리라고 봅니다.
베트남 정부에서 백신 기금 요청하기 전에 박닝 삼성 전자 직원 3만명에게 백신 접종하였습니다. 기금을 냈기때문에 우선 접종한 것이 아니라 삼성 전자의 직원수가 많고, 벤더들이 많다보니 삼성전자와 벤더업체들에 우선 백신 접종을 한 것입니다.
그러다 백신 부족 현상이 발생하게 되고, 이에 박닝성 정부는 박닝성 소재 기업체에 백신 기금을 요청하게 됩니다. 말 그대로 기금입니다. 백신 접종 비용이 아닙니다. 이를 마치 백신 접종 비용으로 호도하고, 혹은 강제로 내게한다는 식으로 호도하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그게 아니었습니다. 백신 기금을 내든 안내든 기업체에 대한 백신 접종은 선후의 차이는 있지만, 동일하게 무료로 이루어지고 있고, 박닝성의 경우는 이미 기업체의 백신 접종을 마치고, 일반 주민 대상으로 무료 접종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백신 기금을 낸 업체도 있고, 안 낸 업체도 있습니다. 여기에는 어떤 강제 조치나 불이익이 없습니다. 단지 자발적인 참여를 요청했을 뿐입니다.
그러면 삼성은 왜 수억원이라는 거금을 기부했을까요?
삼성전자는 이전부터 베트남 정부 및 박닝성과 서로 협조하면서 일해왔습니다. 금번 4차 확산시에도 박닝성 정부의 시책에 앞장서서 따랐습니다. 수만명의 직원이 있다보니 그렇지 않으면 삼성발 확산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쓸 수도 있을테니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겠지요. 또한 공단은 다르지만, 같은 박닝성 안에 경쟁사라면 경쟁사라고 할 수 있는 폭스콘이 있으니 삼성은 성정부와의 관계에 신경을 안쓸 수가 없는 주변 여건도 있습니다. 더구나 박닝성은 백신 1호 접종으로 삼성전자를 선택하고 접종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백신 기금을 비용처리해 준다면? 삼성으로서는 이득이 더 많지요. 이득이 있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삼성 입장에서 수억원은 큰 금액이 아닙니다. 한마디로 누이좋고 매부좋은 격이지요. 백신 기금내어 생색내서 좋고, 지역 사회에 도움을 주어 좋고, 비용처리로 법인세를 안내니 좋고, 그리고 삼성을 박닝성 1호 접종 기업으로 선정해서 접종해준 것에 대한 보답의 차원도 있다고 합니다. 물론 성정부와의 관계도 고려했겠지요.
한국 언론에서는 강제로 냈다느니, 혹은 삥 뜯겼다는 등의 헛소리 댓글들이 달렸지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삼성은 자발적으로 냈지만 (물론 회사의 이미지가 있으니 안낼 수도 없었겠지만), 이에 따른 이득이 더 큰 것입니다. 이득이 있는데, 강제로 낼 이유도, 삥 뜯길 이유도 없지요. 삼성이라는 초대형 기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베트남에서 철수해야 한다느니, 혹은 베트남 정부에 강제로 삥뜯겼다느니, 배신을 당했다느니 현실을 모르면서 헛소리들을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베트남에서 삼성은 이득이 없다면 정부의 시책을 따르지 않고, 조정할만한 힘이 있습니다. 사회주의 국가니까 정부가 맘대로 한다고? 웃기지도 않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삼성이 베트남에서 철수할 이유가 없기에 철수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만한 이득이 있기에....만일 이득이 없다면 삼성은 언제라도 철수합니다. 중국에서 철수했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고자하는 이유도 있습니다. 오히려 삼성은 베트남 박닝성에 R&D 연구소를 설립하는 등의 투자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호찌민에 있는 전자부문 삼성전자의 폐쇄 명령이라는 뉴스에 관해서 많이들 잘못 알고 있습니다.
베트남의 이번 4차 확산의 방역 정책의 기본은 봉쇄입니다. 그것이 개인 집이든, 마을이든, 도시이든, 성이든, 그리고 공장이든, 공단이든 모두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북부의 박닝과 박장을 예로 들면,
박닝은 초기에 박닝시와 박닝성의 각 현단위로 전체를 봉쇄했었습니다. 그러면서 시와 각 현의 구역별로 풀어주면서 구역별로 봉쇄를 유지해 나갔지요. 공단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공단봉쇄는 박닝보다는 박장이 먼저 했습니다. 박닝은 마을에서 확진자가 처음 나왔지만, 박장은 공단, 그것도 한국 공장에서 확진자가 처음 나와서 퍼졌기 때문입니다. 확진자가 나온 공장만 봉쇄를 했다가 계속 확산되어 공단 전체를 봉쇄하고, 공단이 위치해있는 마을도 봉쇄를 하였습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이 봉쇄입니다. 이 봉쇄에는 예외가 없습니다. 예외를 두게 되면 방역 자체가 불가능해지니까요.
한국같으면 가구, 마을, 혹은 구역별로 봉쇄를 해버리면 시위를 하고 난리가 날겁니다. 하지만, 베트남은 사회주의 국가이고, 국민들이 한국과는 달리 정부 시책에 적극 협조하고 잘 따르기에 문제가 없습니다. 한국은 자영업자들이 죽겠다고 난리치지만, 베트남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자영업체들은 한국과 같이 죽겠다고 하지만, 현지인들의 자영업체는 불만이 별로 없습니다. 물론 사회주의 국가라는 통제의 기능이 있는 부분도 있겠지만, 일단 국민들이 정부의 시책을 잘 따릅니다. 함께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한국보다는 강해서, 한국처럼 개인 이탈 행위가 없지는 않지만, 적은 편이지요.
남부 지방은 호찌민과 빈증은 거의 전지역, 동나이, 롱안, 떠이닌, 바리아-붕따우 등 공단이 많은 지역들은 공장에서 숙식을 하면서 일을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공장 또는 공단 자체의 봉쇄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준비를 해야합니다. 그냥 지금 이시간부터 집에 가지말고 회사에서 자면서 일해라고 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캠핑이나 야영을 하는게 아니니까요. 말그대로 의식주가 준비되어야겠지요. 그래서 준비하는 기간동안의 임시 공장 폐쇄가 필요한 겁니다. 삼성전자만이 아니라 모든 공장, 한국 공장만이 아니라, 중국, 일본, 미국, 베트남 공장 모두 다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삼성전자만 임시 폐쇄를 한 것이 아닙니다. 코로나가 확산되고 있는 데 공원들을 출퇴근시킬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아무런 준비도 없이 못나오게 하고, 못들어가게 하고 공장을 계속 가동시킬 수는 없습니다. 그러한 준비 기간동안 코로나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 공장을 닫도록 한 것입니다. 한국 언론의 기사는 마치 삼성전자만 폐쇄명령을 받은 것처럼 기사를 썼지만, 그래서 기자들이 문제입니다. 정확한 내용과 팩트도 모르면서 인터넷으로 현지 언론의 기사를 번역기 돌려서 악의적으로 기사를 쓰는 것이지요.
북부 지방의 박닝과 박장은 그렇게 임시 휴업, 공원의 숙식 준비, 당국의 허가, 합숙 공장 가동을 약 1개월-2개월을 하고 지금은 전부가 출퇴근을 하면서 정상 가동중입니다. 그렇게 해서 박닝과 박장은 코로나 확산을 막고, 지금은 확진자가 1명도 안나오고 있습니다. 박닝과 박장의 이와 같은 성공 사례를 남부 지방이 그대로 따라하고 있는 것입니다.
북부 지방은 어느 정도 안정이 되어 하노이만 하루에 100명선 (적을 때는 몇십명에서 많을 때는 백몇십명) 나오고, 그외의 북부의 성들은 하루에 10명 내외로 나오고 있거나, 박닝과 박장처럼 한 명도 안나오는 지역도 있어서 안정이 되었지만, 남부 지방은 하루에 적게는 7천명, 많게는 9천명이상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집에서 출퇴근을 할 수는 없지요. 그렇다고 언제 잡힐지 모르는 상황에서 공장 가동을 하지 못하도록 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찾아낸 방법이 외부와의 단절입니다. 외부가 안정이 될 때가지 공장밖으로 나오지 말고 공장 안에서만 먹고 자고, 일하는 방식입니다. 일단 외부와 단절이 되니까 비교적 안전하겠지요. 그렇다고 해도 기존에 전염이 되어 잠복기에 있거나 무증상의 경우, 쉽게 가려내기 힘듭니다. 그런 직원이 끼여있으면 안에도 위험하겠지요. 그래서 집단 전염이 된 공장도 가끔 나오기는 합니다만, 일단은 안전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정 기간의 일시적인 휴업은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텐트를 준비를 하고, 씻어야 하니 욕실도 준비해야하고, 먹을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해야하고, 준비할 일이 많습니다. 그리고, 희망자에 한해 PCR 검사를 한 후에 회사에서 준비한 차량으로 데리고 와서 일단 공장 안으로 들어가면 나오지 못합니다. 꼭 나와야 할 경우에는 나갈 수는 있겠지만, 한번 나가면 다시 들어가지 못합니다. 그렇게 외부와 차단하고 안에서 먹고 자면서 공장을 재가동합니다.
한국 언론에서 마치 삼성전자에, 또는 한국에 악감정이 있어서 삼성전자만 폐쇄명령내린 것처럼 허위보도를 했는데, 그럴 수는 없지요. 그렇다면 한국 공장들은 모두 다 문닫도록 해야지요. 기사를 쓸 때는 팩트만 그대로 전달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기자들이 기레기 소리 안들을려면 발로 뛰면서 현장에서 확인하고, 팩트만 기사로 쓰고, 남의 말만 듣고, 인터넷 기사만 보고, 그 나라 말도 모르면서 번역기만 돌려서 엉터리 번역한 걸로 기사랍시고 쓰는 기레기들은 전부 퇴출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