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한국어를 초등학교 3학년부터 교과 과정 제 1 외국어로 채택
베트남 교육부는 한국어를 정규 교과 과정의 제 1외국어로 채택하여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학교 정규 교과 과정에서 배우게 하였습니다. 한국어를 제 1외국어로 정규 과목으로 편성한 것은 전세계에서 처음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베트남 정부에서 한국을 중요한 동반자로 여기고 있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아시아 언어로는 중국어와 일본어가 제 1외국어로 채택되어 있습니다. 즉, 지금까지는 상대적으로 베트남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한국보다는 중국과 일본과의 관계를 더 중시헸다는 의미가 되며, 이제 한국과의 관계도 한 단계 상승하여 정치, 외교적으로도 중국과 일본과 동등한 위치라고 봐도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어와 함께 독일어도 제 1외국어로 채택되었습니다.
베트남에서 제 1외국어와 제 2 외국어의 차이는 제 1 외국어는 초등학교부터 교과과정에 포함하여 가르치는 과목입니다. 베트남에서 제 1외국어로 지정된 언어는 영어, 러시아어, 프랑스어, 중국어, 일본어이며, 여기에 한국어와 독어가 추가되어 이 중 한가지 언어를 학교에서 선택하여 정규 교과목으로 배운다는 의미이며, 즉 한국에서 영어를 정규 교과목에 정해진 시간만큼 이수해야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 보면 되며, 베트남의 모든 학교가 제 1외국어가 교과목에 있어야 합니다. 물론 그 중에 한국어를 선택하지 않는 학교들도 많이 있겠지만, 제 2외국어보다는 선택이 될 기회가 많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현재 베트남 대부분의 초등학교들은 영어를 제 1외국어로 선정하여 가르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어가 베트남 초등학교에서 제 1외국어로 선정이 될려면 그만한 홍보와 지원이 뒤따라야만 가능합니다. 제 1 외국어로 채택이 되었다고 다 된 것은 아니며, 아직 각 학교에서 선정하는 절차가 남아있습니다.
제 2외국어는 중고등학교에서 외국어 선택 과목으로 의무적인 교과목은 아닙니다. 학교나 학생이 특정 언어를 선택해서 학교에서 정한 시간표에 따라 일종의 추가 수업시간이라고 보면 됩니다. 한국어는 2019년에 제 2외국어로 추가되어 2년간 몇몇 학교에서 시범 교육을 한 후에 제 1 외국어로 채택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제 2외국어에서 제 1외국어로 되는 기간은 10년 걸린다고 하는데, 이에 비해 한국어의 제 1외국어 승격은 상당히 빠릅니다.
여기서 우리가 한가지 생각해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베트남에서 현재 제 1이국어로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가르치는 언어는 영어, 러시아어, 프랑스, 중국어, 일본어 등 5개 언어이며, 이 중 영어를 제 1외국어로 선정한 학교들이 대다수입니다. 그러나,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들이 이들 외국어를 학교에서 배운 것만으로 제대로 구사하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영어는 대체적으로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중에서 일부만 할 줄 알고, 러시아어와 프랑스어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은 아직 못봤으며, 중국어는 학교에서 배워서 할 줄 아는 사람은 없었으며, 중국 회사에 취업하기 위해 학원이나 개인적으로 공부해서 할 줄 아는 사람들은 많이 있습니다. 이들은 학교에서 정식으로 배운 것이 아니어서 한자는 잘 모르고, 병음으로 발음 위주로 공부합니다. 일본어도 마찬가지로 학교에서 배운 사람은 만난 적이 없고, 일본에 가서 취업한 사람들이 베트남에 돌아와서 일본회사나 일본어가 필요한 회사에 취업하는 경우는 많이 있습니다. 물론 중국어처럼 학원에서, 또는 개인적으로 공부를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지요. 현재 베트남에서 가장 인기있는 외국어는 영어와 중국어이며, 그 다음이 일본어와 한국어가 비슷한 인원수입니다. 일부 베트남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한류와 한국 기업의 영향으로 베트남 사람들이 한국어를 좋아하고, 많이 배울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는 영어와 중국어를 더 많이 배우고, 한국어와 일본어를 배우는 사람들의 수는 그에 비해서는 적다고 보면 됩니다.
따라서 한국어가 제 1외국어로 선정되었다는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홍보외 지원을 해서 각급 학교에서 제 1외국어로 선정되도록 하느냐이고, 선정되었더라도 얼마나 효율적으로 가르치고, 배워서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어느 정도 한국어를 구사하게 할 수 있게 하느냐입니다. 이에 대한 준비와 교육 과정, 교재, 홍보 등이 필요합니다.